작쌤 칼럼 · 클래식 이야기 · 성악
'울게 하소서', 왜 쉬운데 어려울까요?
느리고 단순해 보이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는 부르다 보면 가장 솔직한 곡이에요. 곡이 태어난 바로크 극장 문화와 함께 연주 포인트를 짚어 봐요.

'울게 하소서'는 처음 들으면 느리고 편안해서 쉬워 보여요. 그런데 막상 불러 보면 숨과 소리, 말이 모두 그대로 드러나서 쉽지 않아요. 곡이 태어난 시대를 알면 연습 방향이 훨씬 또렷해져요.
런던 극장을 채운 이탈리아 오페라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익히고 영국에서 활동했어요. '리날도'는 1711년 런던에서 처음 공연된 이탈리아어 오페라예요. 당시 런던 관객은 이탈리아어 오페라와 뛰어난 가수들의 노래를 즐겼어요.
바로크 오페라는 이야기의 전개보다 아리아에서 드러나는 감정이 중심이었어요. 가수는 같은 선율이 돌아올 때 자기만의 장식을 더하곤 했어요. 악보에 적힌 음이 전부가 아니었던 거예요.

'울게 하소서'는 어떤 노래일까요
이 아리아는 포로로 붙잡힌 알미레나가 부르는 노래예요. 가혹한 운명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유를 그리워하겠다는 내용이에요. 선율은 차분하게 흐르고, 같은 가사가 여러 번 되풀이돼요.
바로크 아리아는 A–B–A 형태가 흔했어요. 처음의 A가 다시 돌아올 때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였어요. 같은 말을 두 번째로 할 때는 마음이 더 깊어진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 시대 노래를 부를 때의 포인트
바로크 노래는 크게 꾸미기보다 말과 선율을 정직하게 이어 가는 데서 시작해요. 아래 네 가지를 연습 때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 1노래하기 전에 가사를 먼저 소리 내어 읽어요. 이탈리아어의 모음과 겹자음을 또렷하게 말하듯 시작해요.
- 2긴 프레이즈가 끊기지 않도록 숨 쉬는 자리를 악보에 표시하고, 그 자리를 일정하게 지켜요.
- 3비브라토를 줄이고 곧은 소리로 음을 시작한 뒤, 음의 끝에서 자연스럽게 얹어 보세요.
- 4되돌아오는 A 부분에서는 한 가지만 변화를 줘요. 어떤 장식이 어울리는지는 선생님과 함께 정하면 좋아요.
화려하지 않은 선율일수록, 한 음의 표정이 크게 들려요.
여러분은 '울게 하소서'를 들을 때 어떤 장면이나 감정이 떠오르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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