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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쌤 칼럼 · 클래식 이야기 · 바이올린

첫 음부터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협주곡

작쌤 · 2026. 10. 20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오케스트라의 긴 서두 없이 독주 바이올린이 먼저 노래를 시작해요. 곡이 만들어진 배경과 들을 때 귀 기울일 장면을 함께 살펴봐요.

낭만 시대의 신동, 펠릭스 멘델스존
낭만 시대의 신동, 펠릭스 멘델스존 · 초상화: 위키미디어 공용 · Public domain

협주곡이라고 하면 오케스트라가 한참 분위기를 쌓은 뒤에야 독주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쉬워요. 그런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Op.64)는 달라요. 곡이 시작되자마자 바이올린이 먼저 선율을 들려줘요.

친구를 위해 오래 다듬은 곡

이 곡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멘델스존의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를 염두에 두고 쓰였어요. 작곡은 여러 해에 걸쳐 천천히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연주 기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해져요.

곡은 1845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되었고, 독주는 다비트가 맡았어요. 멘델스존은 이 무대에서 직접 지휘하지는 못했어요. 지금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꼽혀요.

높은 음에서 시작하는 첫 선율은 바이올린의 노래하는 힘을 잘 보여줘요
높은 음에서 시작하는 첫 선율은 바이올린의 노래하는 힘을 잘 보여줘요

귀 기울일 세 가지 장면

첫째는 1악장의 시작이에요. 조용한 반주 위로 독주 바이올린이 애틋한 선율을 곧장 꺼내 들어요. 멀리서 부르는 듯한 이 목소리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정해요.

둘째는 카덴차예요. 보통은 악장 끝에서 연주자가 솜씨를 뽐내는 대목인데, 멘델스존은 이를 악보에 직접 적어 두었어요. 위치도 끝이 아니라 곡의 중간쯤이라서, 기교를 보여 주기보다 음악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셋째는 악장 사이의 이음새예요. 1악장이 끝나갈 때 바순이 음 하나를 길게 붙잡고 있다가 2악장으로 넘어가요. 세 악장이 쉬는 틈 없이 이어지도록 만든 장치예요. 마지막 악장에서는 가볍고 반짝이는 선율이 날아다니듯 흘러가요.

이렇게 들어 보세요

  1. 11악장 첫 1분은 반주를 잊고 바이올린 선율의 숨결만 따라가 보세요.
  2. 2카덴차가 나오면 '이건 즉흥이 아니라 작곡가가 쓴 음악'이라는 점을 떠올리며 들어 보세요.
  3. 31악장과 2악장 사이에서 바순이 길게 잇는 음을 찾아보세요.
  4. 4연습 중이라면 한 악장을 통째로 외우려 하기보다 선율 한 줄을 노래로 먼저 불러 보세요.

좋은 협주곡은 뽐내기 전에 먼저 노래를 들려줘요.

여러분은 이 곡의 어느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나요? 첫 선율, 카덴차, 마지막 악장 중 하나를 골라 댓글로 들려주세요.

작쌤 공식 칼럼이에요. 꼬쌤이 정리한 글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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