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쌤 칼럼 · 클래식 이야기 · 첼로
엘가의 첼로는 왜 그렇게 쓸쓸할까요?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9년에 완성된 곡이에요. 곡이 태어난 시대와 처음 들을 때 귀 기울일 장면을 함께 살펴봐요.

첼로 소리가 낮게 가라앉으며 시작하는 곡을 들으면, 말없이 오래 걸은 저녁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가 바로 그런 곡이에요. 오늘은 이 곡이 어떤 시간 속에서 태어났는지, 어디에 귀를 기울이면 좋을지 이야기해 볼게요.
전쟁이 끝난 뒤에 쓴 곡
엘가는 1857년에 태어나 1934년까지 산 영국 작곡가예요. 거의 독학으로 작곡을 익혔고, '수수께끼 변주곡'과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이름을 알렸어요.
이 협주곡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19년에 완성됐고, 같은 해 10월 런던에서 처음 연주됐어요. 화려하던 시대가 저물고 많은 것을 잃은 뒤라 그런지, 곡 전체에 소리 높여 울기보다 조용히 삼키는 듯한 슬픔이 흘러요. 초연은 연습 시간이 부족해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첼로를 대표하는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첫 1분, 이렇게 들어 보세요
곡은 독주 첼로가 굵고 단호한 화음을 내려치듯 연주하며 열려요. 마치 무거운 문을 여는 것 같아요. 곧이어 오케스트라 속에서 낮고 흔들리는 선율이 나오고, 첼로가 그 노래를 이어받아요.
여기서는 첼로가 얼마나 화려하게 연주하느냐보다, 한 음 한 음을 어떻게 이어 가는지에 집중해 보세요. 활이 현 위에서 천천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에 곡의 표정이 담겨 있어요.
끝까지 들으면 보이는 것
곡은 모두 네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세 번째 악장은 짧고 노래처럼 흘러서 마음이 가장 고요해지는 구간이에요. 마지막 악장의 끝에서는 처음의 그 단호한 화음이 다시 돌아와요.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며 들으면 이야기 한 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 1처음 들을 때는 첫 악장만 먼저 들어도 충분해요.
- 2첼로가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히지 않고 노래하는 순간을 찾아보세요.
- 3마지막 악장 끝에서 처음의 화음이 돌아오는지 확인해 보세요.
큰 소리보다 낮은 소리가 더 오래 마음에 남을 때가 있어요.
여러분은 이 곡의 첫 화음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나 기분이 떠오르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작쌤 공식 칼럼이에요. 꼬쌤이 정리한 글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