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쌤 칼럼 · 클래식 이야기 · 오보에
슈만은 왜 오보에에 노래를 맡겼을까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는 조용한데 이상하게 어려운 곡이에요. 곡이 태어난 시대의 음악 문화를 알면 연주의 포인트가 보여요.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를 처음 연주해 본 학생들은 종종 이렇게 말해요. "소리는 크지 않은데, 이상하게 어려워요." 이유를 찾으려면 이 곡이 태어난 시대의 음악 문화부터 들여다보는 게 좋아요.
거실에서 피어난 낭만 시대 음악
19세기 중반 독일어권에서는 시민 가정의 거실에서 음악을 함께 즐기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어요. 큰 연주회장만큼이나 가족과 친구가 모인 작은 방에서의 연주가 소중했지요. 슈만은 작곡가이자 음악 평론가였고, 아내 클라라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어요. 음악과 문학이 한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갔던 셈이에요.
Op.94는 1849년에 쓴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에요. 오보에 대신 바이올린이나 클라리넷으로도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악기의 기교를 뽐내기보다 '노래' 자체가 중심인 곡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이 시대 음악을 연주할 때의 포인트
첫째는 말하듯 노래하는 프레이징이에요. 한 음 한 음보다 문장 전체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둘째는 피아노와의 대화예요. 낭만 시대 실내악에서 피아노는 반주가 아니라 대등한 상대랍니다.
셋째는 느긋하되 흐트러지지 않는 템포예요. 감정을 따라 조금 늘이고 줄이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중심 박은 놓치지 않아야 해요. 오보에는 숨 쉴 자리를 미리 정해 두면 긴 선율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연습실에서 해 볼 것
- 1선율을 먼저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숨 쉬는 자리를 악보에 표시해요.
- 2피아노 파트를 함께 들으며 내 음이 어떤 화음 위에 놓이는지 확인해요.
- 3작고 부드러운 소리에서 음정과 음색이 흔들리지 않는지 녹음해서 들어 봐요.
낭만의 표현은 크게 내지르는 데 있지 않고, 작게 말해도 마음이 전해지는 데 있어요.
여러분은 이 곡을 연주할 때 어떤 장면이나 이야기를 떠올리며 노래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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